개와 함께 라운드 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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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 조회수 3762 | 추천수 0 |
가장 친한 친구와 코스에 함께 나가는 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재미일 것이다.
그것이 개일지라도.?
당신에게는 개가 한 마리 있다. 10분 동안 산책을 하고 돌아와(또는 심지어 산책도 시키지 않은 채) 네 시간쯤 걸릴 라운드를 위해 집을 나설 때면 천하에 나쁜 주인이 된 기분이 들지만, 어쩌겠나, 그게 골프인 것을. 대부분의 출발요원은 개를 끌고 오는 골퍼를 보느니 차라리 보라색 목욕 가운을 입고 친구의 클럽으로 플레이하는 걸 용인해줄 가능성이 더 높다. ‘컹컹’ 짓고, 볼을 쫓아 달려가고, 하필이면 버디 퍼팅 라인 위에 김이 모락모락 솟는 갈색 이물질을 떨어뜨린다면! 이런 상황이 두 번째 그린에서 절친한 친구와 함께 있다가 손에 수갑이 채워질 것만 같은 두려움을 안겨준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상황만 있는 건 아니다. 골프가 개를 받아들일 경우 해결될 많은 문제점을 생각해보라. 집에 가둬둔 개를 떠올리며 서둘러 집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 주기적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는 어린 아이들의 흥미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빗나간 샷을 하더라도 발목을 핥아주는 개가 옆에 있다면 화가 누그러지고, 당연히 스크램블 실력도 향상될 것이다. 신중하게 다루기만 한다면 개들은 늑장플레이를 유발하기보다 오히려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최고의 품종
우리 골퍼와 마찬가지로 체격보다는 기질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애견 훈련가인 조너선 클라인은 대부분의 개들이 링크스에서 환영받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품종에 따라 편차가 있다고 말했다. “작은 개는 이동에 잘 적응하고, 카트 의자에 앉아 있는 걸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 클라인은 말했다. 걸어서 플레이를 한다면, 활동적인 주인이 소유하는 경우가 많은 큰 품종도 훈련을 시키는 데에는 아무 무리가 없기는 하지만 각 품종의 본능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클라인은 말했다. “리트리버나 스패니얼 같은 사냥용 개는 본능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새를 관찰하다가 쫓아가기 때문에 골프 볼을 물려는 경향을 보여도 놀라서는 안 된다. 셰퍼드와 콜리 같은 양치기 개는 포섬 멤버 주변을 빙빙 돌지도 모른다.”
링크스 코스에서는 흔하다
대부분의 코스에서 허용하는 개는 오직 관리인의 개뿐이다(하루 종일 주인의 카트를 따라다니거나 심지어 카트를 타고 다니면서 거위를 쫓고 워터해저드로 뛰어드는 이 개의 일생을 애견 훈련소에서는 복권 당첨이나 오거스타내셔널의 회원과 결혼하는 것에 비유한다). 골프백 보관소에서 한 무리의 개가 뒤엉켜 있다는 게 어이없게 들리겠지만, 애초에 이 게임의 발명에 양치기 개가 큰 몫을 한 바 있다. 그리고 영국 링크스 코스에서는 지금도 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외국에서 온 골퍼들은 우리 코스나 클럽하우스 주위에서 눈에 띄는 개의 숫자에 놀랄 때가 많다.” 클럽 역사가이자 권위 있는 잉글랜드 서닝데일골프클럽의 회원인 존 처칠은 말했다. ‘최고의 골프 개는 골퍼가 샷을 할 때는 얌전히 앉아 있고, 그린 위나 벙커에 들어가는 일이 없으며, 심지어 사라진 볼을 찾아오기도 한다. 훈련이 완료되지 않은 개는 골프 가방이나 푸시 카트에 끈을 묶어 놓기도 하고, 캐디에게 맡기기도 한다. 조금 아래쪽에 있는 버크셔골프클럽에서는 회원이 개를 데리고 오기도 하지만, 비지터는 미리 클럽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버릇이 좋지 않은 개를 데려오는 걸 막으면서 개가 제공하는 기쁨을 원천봉쇄하지 않을 수 있다.’ 파인골프 finegolf.co.uk에는 위와 같은 내용이 게시돼 있다.
영국에서도 새로 생긴 내륙의 시설보다는 걸어 다니는 공공 면적이 넓은 오래된 링크스 코스에서 개를 허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영국의 계급 제도처럼 예민한 주제를 건드리려는 건 아니지만, 골프 개는 여우 사냥이 중요한 오락이었던 지주 가문이 세운 클럽에 더 강력한 전통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골프는 혈통이 좋은 챔피언 개를 훈련시키느라 바쁘지 않을 때 근사한 트위드 재킷을 입고 즐기는 또 다른 오락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국인은 개를 가족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고, 얼간이에 의해, 얼간이를 위해, 세워진 나라에서는 이 점이 골프 개라는 취지를 방해할 수도 있다(830만 마리에 달하는 미국의 개들 중에서 거의 절반이 주인과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애견 훈련소를 운영하는 조너선 클라인은 말했다. “영국의 개가 대학 수준이라면, 대부분의 미국 개는 아직도 유치원에 다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도 엄선된 일부 코스에서는 티타임에 개를 데려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코스는 유치원생을 멀리하고 싶어 한다. 28개 주에 걸쳐 150개 코스를 관리하는 대규모 코스 관리 업체인 빌리캐스퍼골프의 조 리빙굿 수석부사장은 “훈련받은 개만 코스에 들여야 한다는 구체적인 규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개를 원하는 관리인은 해당 시설의 운영부사장에게 그때마다 신청을 할 수 있다. 반드시 훈련받은 개여야 하며, 일을 해야지 그냥 누워서 빈둥거리면 안 된다.
이런 규정에 따라 리빙굿은 최악의 헤드 라인을 상상하고 가설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옹호하는 이른바 ‘뉴욕타임스 테스트’를 실시한다. 신문 헤드 라인에 ‘개와 동반 플레이를 허용한 코스에서 어린이 다쳐’ 같은 일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런 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질 수 있다. 애완동물을 쇼핑센터나 극장에 데려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개와 나눈 5가지 질문
1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지금까지 이 골프 코스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나?
지금 농담하나? 나는 이곳에서 수퍼 스타나 다름없다.
아이들과 여자들이 나를 보면 사족을 못 쓴다. 오늘도 헤드 프로와 함께 걸어 다녔는데, 거위들이 알아서 피했다.
2 주인의 실력은 어떤가?
나쁘지 않다. 볼을 전혀 잃어버리지 않을 때도 있다.
3 개를 환영하지 않는 골퍼는 아무 데서나 오줌을 싸고 똥을 눈다고 불평하던데 그게 사실인가?
우선, 우리보다 더 고약한 남자가 많다. 그들은 한 번에 왕창 배설하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 둘째, 나는 위치를 아주 공들여 선택한다. 페어웨이가 신성한 공간이라는 건 알지만, 엄연히 퍼스트 컷이 있는데 내가 잡초와 가시덤불 사이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그냥 봉투를 가져오라.
4 주인에게 한 마디만 한다면?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비를 맞으며 플레이하는 이유가 뭔가?
5 그 점에 대해서는 아주 강경한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또 있나?
나는 인간의 혈압이 상승하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긴장하지 말 것.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흥분하는 인간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하지만 골프 코스는 위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중앙냉난방 시설을 갖춘 폐쇄적인 실내 공간이 아니다. 메인주에 있는 벨그레이드레이크스골프클럽은 그린피가 125달러(13만6000원)인 고급 시설인데, 기온 때문에 개를 허용하게 됐다. 관리를 맡고 있는 카일 에번스는 말했다. “이곳으로 자동차 여행을 오는 가족이 많은데 그러면 플레이를 하는 동안 개를 차에 놔둬야 한다.” 그건 너무 잔인한 처사이기 때문에 에반스는 카트 보관소 옆에 그늘이 지고 신선한 물을 제공하는 무료 탁견 시설을 만들었다. 애견 친화적인 코스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설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때 에반스는 결심했다. “까짓것, 코스에 데리고 나가게 하지 뭐.”
“코스에서는 그걸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로 장려했고, 우리는 그 정책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10킬로그램이 넘는 믹스견 로지를 데리고 많은 라운드를 함께 했다는 제프 배런은 말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로지는 카트를 타고 다니는 걸 그늘집에서 먹는 핫도그만큼이나 좋아했다.
배런 가족이 터득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샷을 하기 전에는 늘 카트의 시동을 꺼야 한다는 것이었다. “로지가 무심코 카트에 올라탔다가 가속 페달을 몇 번 밟은 적이 있는데, 큰 사고가 날 뻔 했었다.” 배런 가족은 주로 매사추세츠주 웨일랜드에 거주하고 웨스턴에 있는 파인브룩컨트리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마 코스에 개를 데리고 갈 생각은 해보지 않았을 텐데, 책임 있는 주인이라면 코스라고 해서 여느 장소와 다를 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다음 생에서는 로지가 파인브룩 같은 클럽에 초대를 받게될지도 모르겠다.
레크리에이션과 관련해서 전향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에어리어에서는 마린카운티 소속인 인디언밸리골프클럽과 샌제로니모골프코스 두 골프장이 개를 허용하고 있다. 직원도 개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지만, 이 개들은 골프숍 주변에서만 돌아다니다가 살이 찔 수 있다는 게 맹점이다.
“맞다, 우리는 애견 친화적인 코스다.” 인디언밸리의 직원인 마이크 비버는 말했다. “하지만 어떤 개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우리는 정책을 바꿔야 할 것이다. 개는 목줄을 채우거나 얌전히 행동해야 한다. 배설물을 치우고, 벙커의 개 발자국을 지우는 건 물론이다. 어려울 게 없다. 피로에 지친 개가 좋은 개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이곳에는 좋은 개가 아주 많다.” 그렇다고 해서 코스에 개가 넘쳐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많을 때도 ‘하루에 최대 스무 마리 정도’가 고작이다.
오리건주에 있는 시사이드골프코스는 그린피가 저렴한 나인 홀 코스인데, 애완견과 관련해서 문제가 일어났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이곳을 자주 찾는 봅 베스트는 스카우트라는 이름의 닥스훈트 종을 키우고 있다. “가끔 스카우트가 방해가 될 때도 있지만, 다들 스카우트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잘 살핀다.” 그의 친구는 허스키 종을 키우는데 아예 마구를 채워서 푸시 카트를 끌게 한다. 그렇게 열심히 잘하는 캐디는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덩치가 큰 개는 볼을 맞히는 소리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그 녀석은 놔두고 닥스훈트만 데리고 다닌다.” 베스트는 조금 아쉬운 듯이 말했다. “시도를 몇 번 해봤지만 번번이 몇 홀이 지나지 않아 녀석을 집에 데리고 가야 했다.”
“개들은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 이건 클라인의 말이다. “실내?외, 다른 개와 낯선 사람이 있는 공원, 상황마다 다르게 반응한다. 개를 코스에 데리고 갈 때는 처음 두세 번까지는 엄격한 훈련을 시킨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때는 스코어는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
개를 데리고 나가기 전에
대단히 순한 개가 아니라면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캐리백이나 푸시 카트에 목줄을 걸어놓는 것이다. “개가 골프백을 집처럼 느끼게 해야 한다. 어디든 골프백이 있는 곳에서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애견 훈련가인 조너선 클라인은 말했다. 클라인은 뒷마당에서 이런 순서로 훈련을 시켜볼 것을 권했다.
1. 골프백에서 목줄 길이만큼 거리를 두고 편안한 매트를 놓는다. 개의 목줄을 가방에 건다.
2. 매트에 얌전히 앉아 있다면 맛있는 것을 상으로 주고 말로 칭찬한다.
3. 매트에 그래도 남아 있는 개에게 먹을 것을 던져주거나 직접 물려준다.
4. 먹을 것을 주는 횟수를 줄이고, 매트에 누워 있는 시간을 늘린다.
5. 멀리 걸어가거나 가방과 매트를 옮기는 것처럼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요소를 서서히 더한다.
6. 매일 반복한다. 주인이 주변을 걸어 다녀도 편안하게 앉아 있고, 돌아왔을 때 흥분해서 달려들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 핵심이다.
5가지 준비물
1. 접이식 물그릇 물통의 물을 자주 채워준다. 그렇지 않다면 워터해저드의 물을 마시고 탈이 날 수 있다.
2. 먹을 것 집에서는 부르면 달려오는 개라도 골프 코스에서 달래려면 다른 유인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3. 비닐 봉지 치우지 않는다면 개의 배설물은 불법 폐기물이 된다. 비닐봉지보다 가벼운 것도 없으니, 이걸 준비하지 않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4. 타바스코 소스 개가 말을 듣지 않고 볼을 물려고 든다면? 볼에 핫소스를 한 방울만 떨어뜨리면 매운맛에 뒤로 물러나게 된다.
5. 발 청소기 이미 시중에 많은 휴대용 제품이 나와 있다. 자동차에 흙이 묻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견의 발에 묻은 코스의 살충제를 제거하는 데도 좋은 방법이다.
개에게 에티켓을 가르치면 된다
릭 캐플런은 한 번에 개를 10마리씩 데리고 플레이를 하는데, 워낙 몰려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캐플런은 구조견을 훈련해서 상이 군인에게 제공하는 일을 하는 비영리 단체인 ‘케이나인앤젤스서비스독스’의 설립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폴리스아일랜드에 있는 트루블루플랜테이션에서 캐플런은 바쁘지 않을 때면 직접 훈련도 시키는데, 이번 기사에 실린 사진 촬영에도 도움을 주었다. “개의 발바닥은 질감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경계를 인식하도록 하면 된다. 그린 관리가 아주 엉망인 코스가 아니고서는 우리 개들이 혼란을 느껴서 그걸 페어웨이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개를 제공받은 상이 군인이 전부 골프를 하는 건 아니지만, 플레이를 한다면 개들이 매우 세련된 에티켓을 몸에 익혔다는 걸 알게 된다.
“메이저는 내 카트를 따라 달리고 내가 사용한 티와 헤드 커버를 집어주고 멀리건을 물어온다. 스크램블에 큰 도움을 준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고든 라슨은 관절염 외에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메이저가 아니었다면 라슨은 자명종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다가 티타임을 놓치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인디애나주 앤더슨의 제시카 스털네이커는 자신보다 먼저 천식을 감지하는 서비스 개를 키운다. 그녀가 골프숍에서 이 월튼테리어 개의 자격증을 꺼내 보이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 개를 캐디로 허용하지 않는 코스라면 아마 우리도 별로 플레이하고 싶지 않은 코스일 것이다.”
“개들은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스털네이커는 말했다. “조급한 마음을 늦춰주고,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을 것을 누릴 수 있게 도와준다. 개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렇게 많은 골퍼를 만나서 소통하며 야외 생활을 즐길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개와 함께 하는 골프의 핵심이 바로 소통이다. 1986년 US미드아마추어 챔피언이자 콜로라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빌 뢰플러 마저도 부인인 샌디와 함께 회원으로 활동하는 캐슬파인스골프클럽에서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저녁 늦게 연습장에 데려가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런 다음에 코스에 나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우리 개들이 처신을 잘하도록 신경을 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순간, 모든 게 끝나기 때문이다.”
뢰플러는 연습용 이그제큐티브 코스인 링크스앳하일랜즈랜치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7년간 도그곤인비테이셔널을 개최했었다. 스트로크플레이 형식으로 치러지는 대회이며, 개가 낑낑거리거나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헤엄을 치는 등 규칙을 위반하면 주인의 스코어에 벌타가 더해진다. 대회 사실을 알지 못했던 한 주민은 테라스에 나왔다가 코스를 내달리는 서른 마리의 개를 보고 골프숍에 전화를 걸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해마다 토너먼트에 참가 신청을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샌디 뢰플러는 말했다.
개도 결국 주인에게 달렸다
이렇게 개를 사랑하는 뢰플러 부부지만, 완전 개방 정책에는 소극적이다. “나쁜 개 주인 때문에 문제가 어려워진다. 누가 들어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샌디는 말했다. “개를 허용하기 시작한다면, 주중에 지정된 저녁에만 허용하고, 카트의 경우처럼 포기각서를 받아야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개들은 카트를 모는 일부 사람만큼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골퍼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만 한다면 조깅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개와 어린이들이 모두 같은 공간을 누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룩아웃마운틴골프코스에서 만난 핸디캡 플러스1의 골퍼 더그 스타인은 말했다. 스타인은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게임의 뿌리로 되돌아가서 코스가 마을 전체의 그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래브라도 종 믹스견인 검은색 스타이니는 다람쥐를 쫓아가지 않는 훈련이 필요했다. 그때까지 스타이니는 늦은 오후에나 목줄을 묶고 코스를 따라다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클럽 챔피언십에 함께 나갈 날이 있을 것이다.” 스타인은 말했다. 오랜 시간 자연 속을 거닐면서 자주 멈추는 것, 인간과 동물을 막론하고 이것보다 더 이상적인 활동이 또 있을까? 개와 함께 하는 골프를 옹호하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이 없다. 무엇보다 골프 코스는 골프 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규칙을 완화할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골프의 역사가 시작할 때 개들은 그곳에 있었다. 그들이 미래에도 골프의 일부가 될지는 주인에 달렸다.
출처:http://www.golfdigest.co.kr/
사진_앤드루 해더링턴 Andrew Hetherington?
글_맥스 애들러 Max Adler